본문 바로가기
마인드코어 마인드코어

사우디가 7조원 쏟아부은 LIV 골프, 결국 파산보호 신청…무엇이 잘못됐나

MindCore 읽는 시간 약 6분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질서를 뒤흔들었던 LIV 골프가 출범 약 4년 만에 파산법원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모았지만, 천문학적인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다만 LIV 골프가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절차는 회사를 청산하는 파산이 아니라 부채와 계약을 조정해 사업을 계속할 기회를 주는 미국의 ‘챕터 11’ 기업회생 절차입니다.

LIV 골프, 미국 법원에 챕터 11 신청

LIV 골프는 2026년 9월 8일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챕터 11에 따른 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LIV 골프의 추정 부채는 5억~10억 달러, 자산은 1억~5억 달러 범위입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도 약 1,500만 달러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 PIF는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회사가 운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 4,960만 달러의 회생금융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와 같은 무제한 투자가 아니라 구조조정 기간에 필요한 단기 자금에 가깝습니다. 로이터 보도

50억 달러 이상 투입하고도 수익화에 실패

PIF는 2022년 LIV 골프 출범 이후 지금까지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7조원 안팎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막대한 자금은 존 람,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등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LIV 골프는 거액의 계약금과 상금을 앞세워 정상급 선수들을 PGA 투어에서 데려왔고, 54홀 경기와 팀 대항전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선수 영입을 위해 지출한 비용에 비해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에서 충분한 수입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골프계가 PGA 투어와 LIV 골프로 나뉘면서 팬과 방송사의 관심도 분산됐습니다.

PGA 투어와 PIF가 2023년 사업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를 발표했지만 최종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LIV 골프는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적자가 누적됐습니다.

유명 선수들도 채권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LIV 골프를 대표했던 선수들이 주요 채권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존 람은 약 750만 달러, 브라이슨 디섐보는 5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스틴 존슨과 캐머런 스미스 등도 상당한 미지급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법원 자료에 기재된 금액은 일부 기간에 발생한 채무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선수들이 체결한 다년 계약의 전체 잔여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챕터 11 절차에서는 기존 선수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지, 조건을 바꿔 다시 체결할지 또는 종료할지를 법원의 감독 아래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타 선수들의 잔류 여부가 LIV 골프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됐습니다.

‘LIV 골프 2.0’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을까

LIV 골프는 이번 회생 절차를 통해 2027년 새로운 형태의 ‘LIV 골프 2.0’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새로운 투자자로 거론되는 곳은 영국계 사모펀드 BC파트너스입니다. 현재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상이 진행 중이며, 계획대로 거래가 성사되면 선수들이 재편된 리그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가 검토됩니다.

기존처럼 선수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리그의 지분을 갖고 성과와 위험을 함께 부담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투자 유치는 아직 확정된 결과가 아닙니다. LIV 골프가 정해진 기간 안에 선수들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회생이 아닌 사업 정리 절차로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우디의 스포츠 투자 전략이 바뀌고 있다

PIF는 2026년 시즌까지만 LIV 골프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추가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앞서 공개했습니다. 장기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현재의 사업 구조가 PIF의 새로운 투자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든 해외 투자와 스포츠 사업을 포기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투자금만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가 추진해 온 미래도시 네옴의 ‘더 라인’은 당초 170㎞ 규모에서 초기 건설 구간을 중심으로 계획이 축소됐습니다. 네옴의 산악 휴양지 트로제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도 연기됐습니다. PIF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면서 산업, 인공지능, 관광 등 핵심 분야에 자금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LIV 골프는 폐지된 것일까?

현재 단계에서 LIV 골프가 완전히 폐지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챕터 11은 채무를 조정하면서 기업을 살리는 데 목적을 둔 제도입니다. LIV 골프도 2027년 재출범을 목표로 새로운 투자자 및 선수들과 협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대규모 계약금과 막대한 상금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투자가 성사되더라도 대회 수와 운영비를 줄이고, 선수들이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MindCore

MindCore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

About Us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용약관